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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나이키 페가수스 36 트레일 Nike Pegasus 36 Trail

 전지전능한 에어 줌 페가수스 나이키를 대표하는 러닝화로 가장 오래되었으며 출시 때마다 호평을 받는 신발이다. 현재 페가수스 37 이 출시되었다. 페가수스를 너무 사랑하는 나이키는 페가수스 터보를 출시했었고 페가수스 트레일 버전도 만들어 냈다. 터보의 평가는 꽤 괜찮았다. 가격이 조금 높았던 것이 흠이긴 했지만 전체적인 만족도는 아주 좋았다. 페가수스 트레일 화도 러너들 사이에선 좋다는 의견이 많다. 생각보다 잘 만들었고 러닝화에서 느껴지는 착용감과 감성(?)을 잘 갖고 있다는 평이다. 새로운 러닝화 페가수스 37이 나왔고 아마 같은 버전의 트레일화(페가수스 37 트레일) 이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독립된 시리즈인 '페가수스 트레일 2' 얼마 전에 시장에 내놓았다.

나이키 트레일 로고

 2010년 초반부터 시작된 트레일러닝붐은 오늘날에 들어서 전 지구적으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나이키는 트레 일 러닝에 대해선 그닥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다 뭔가 심상치 않음을 눈치 챈것인지 아닌지 뭐 알 수는 없지만, 2015년 전후로 슬슬 뭔가 해보려고 움직이 보였다. 그즈음에 와일드 홀스와 테라 카이거 라는 트레일 러닝 전용 신발을 시장에 내놓았다. 다른 스포츠만큼 마케팅적으로 확 뭔가를 일으키진 않고 소소하게, 알음알음, 괜찮은 트레일 러너들을 스폰하면서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데이빗 레이니, 팀 톨렙슨, 잭 밀러를 메인으로 미국의 트레일 러닝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더니 슬슬 유럽 정복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유럽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이제 나이키도 트레일 러닝 씬에서 본격적으로 뭔가를 하려나 보다 라는 인상을 남기게 되었고 최근에 들어서 다양한 의류 및 용품과 신발을 출시하고 있다. 암튼 나이키도 트레일 러닝을 한다.

출처 : https://twitter.com/TrailRunningMag/status/1166732890484477952/photo/1

 와일드 홀스와 테라 카이거라는 메인 모델이 있었지만 20196월 페가수스 36 트레일 출시하였다. 그리고 같은 해인 2019 UTMB TDS 코스에서 스페인의 파블로 빌라 선수가 나이키 페가수스 36 트레일을 신고 우승을 했다. (현재 그는 아디다스 테렉스팀에 소속되어 있다)

현재 착용하고 있는 모델, 신발이 지저분한 관계로 대표이미지로 대체함

 

 발매 당시에는 신고 있던 트레일 러닝화가 꽤 있어서 구매하지는 않았고 올봄에 기존의 수명이 다한 신발을 처분하면서 새롭게 들여놓았다.  150km 가까이 신었으며 아주 만족한다. 기존 페가수스 35 & 36과 미드솔의 형태는 거의 비슷하다, 소재를 리액트로 바꾸었고 전장 에어 줌 패드가 깔린 러닝 제품과는 달리 앞뒤에 충격이 많이 가해지는 두 곳에 줌 에어 포켓 형태로 삽입되었다. 

출처 : https://top4running.com/pg/barcelona-nike-launch-event-of-new-pegasus-36-trail

 페가수스 36 트레일의 가장 좋은 점은 편안함이다. 개시하는 순간부터 이건 편하다. 이건 대박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페가수스 35를 아주 잘 신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일단 편하다. 신발 안에서 걸리적거리거나 불편하게 닿는 부분이 없다. 아주 편하다. 리액트 폼으로 바꾼 것도 좋았다. 페가수스 러닝화의 쿠실론 소재는 가볍지만 뭔가 트레일(, 자갈, 바위 등의 거친 노면)을 걸러주긴 어렵다. 페가수스 35를 신고 가벼운 트레일을 달렸는데 노면에서 오는 충격 그대로 올라온다. 가끔 튀어나온 돌부리나 나뭇가지 밟으면 발바닥에 느껴질 정도다. 뭔가 쿠실론의 가볍도 부드러운 소재보다는 밀도가 있으면서 적당히 노면을 걸러줄 수 있는 소재인 리액트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아웃솔의 패턴과 소재 그리고 두께도 러닝화보단 두텁고 단단해졌다. 생각보다 접지력이 약하다는 평가도 있긴 한데 아무래도 신발의 돌기가 다른 트레일 러닝화보단 짧아서 그런 반응이 나온 것 같다. 바위에서의 접지는 타 브랜드에 비해 조금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흙과 같은 일반 등산로에서는 차이를 못 느꼈다. 발이 편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부드럽게 내리막을 달릴 수 있었다. 트레일 대회를 나갔으면 좀 더 집중하며 다양한 노면과 상황에서 신어보면 평가를 해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쉽게도 올해는 아무것도 나갈 수 없었다.

 단점은 글쎄다. 디자인적으로 크게 뭔가 빠지거나 과한 것 없이 깔끔하다. 가격은 정가 기준으로 149,000원이다. 하지만 지금 아웃렛이나 인터넷에선 훨씬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사이즈는 페가수스 35&36과 동일하게 신으면 된다. 러닝화 대비해서 약간은 크게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래도 트레일은 원래 한치수 크게 신는 게 맞다. 동일하게 280을 구입했고 딱 맞는다. 얼마 전 아웃렛을 갔는데 다른 컬러(원래 갖고 싶던)를 팔길래 반값에 하나 더 샀다.

 만약 가까운 시일 내에 트레일 대회를 나갈 수 있다면 페가수스 36 트레일을 신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