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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리뷰] 아디제로 타쿠미 렌 부스트 takumi ren boost

2015년은 아디다스 러닝화(마라톤화)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2014년에 개발한 새로운 미드솔 부스트 Boost(이하 부스트)의 개발과 다양한 러닝제품에 장착했다. 이때부터 부스트에 대한 시장에서의 인지도를 높였고 같은해 출시한 아디제로 아디오스 부스트 모델에서 성능도 어느정도 검증을 마쳤다. 국내보다는 해외의 많은 러너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고 아디다스는 이런 분위기를 잘 이어가고 있었다. 참고로 아디오스 부스트는(현재 3번째 모델 출시) 세계기록 보유자가 신는 신발이라 불리며 대중에게 어필했다. 허나 나와 같은 전형적인 동양인 발볼과 저주받은 평발에게는 생각만큼 잘 맞지는 않았다. 발볼 부분이 유럽형이라서 그런지 유독 좁게 느껴졌다. 그러던 중 아디다스 일본에서 출시했던 아디제로 타쿠미 시리즈(센, 렌)의 3번째 버전에서는 부스트를 적용하여 출시 된다는 소식이 2015년도 초에 나왔다. 

본격적으로 이야기할 타쿠미 시리즈 Takumi(이하 타쿠미)는 일본 아디다스에서 만든 제품이다. 타쿠미를 제작한 사람은 미무라 장인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전설의 신발, 타사 재팬 시리즈를 만든 장인이다. 아식스에서 수 십년간 마라톤화(러닝화) 개발에 힘을 쏟았고 몇해전에 아식스와의 관계를 청산하고 개인 연구소(?)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때 무소속으로 프리하게 일하던 미무라씨에게 아다디다스는 새로운 러닝화 제작을 제안했고 그의 노하우는 타쿠미 시리즈에 고스란히 녹아 들었다. 1번째 모델의 경우 국내에 수입이 되었으나 많이 알려지진 않았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좋은 반응을 이끌었고 이어서 2번째 모델을 출시하기에 이르렀다. 2번째 모델은 국내에서 여러 러너들이 신었고 좋은 평가가 나왔다. 참고로 2번째 타쿠미 모델의 경우 렌은 2족, 센은 1족을 보유하고 있다. 잘만든 신발로 소문난 타쿠미가 아디다스의 핵심 기술력인 부스트와 결합한다는 소식이 2015초에 나왔고 이내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마침내 2015년 1월에 출시 되었다. 참고로 타쿠미 부스트는 유럽보다는 일본과 한국에서 팔리고 유럽에서도 일부지역에서만 팔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지역에서는 일부 온라인사이트에서 판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리뷰하는 제품은 타쿠미 렌 부스트 와이드 Takumi Ren Boost Wide 이다. 2015년도 상반기에 출시된 모델이며 와이드 핏이 적용되어 발볼이 넓은 사람에게 아주 적합한 피팅감을 제공한다. 타쿠미 시리즈는 센과 렌 2가지로 나뉜다. 센은 선수들의 경기용이며 렌은 연습화로 나뉘어 있다.(엘리트 및 상급 러너 기준) 타쿠미 이도미 라는 연습화가 있는데 이제 제품은 추후 신어보고 올리겠다. 무게는 200그램이 안되는 아주 가벼운 신발이다. 렌이 연습화라고 하지만 나같은 몸집있는 러너에겐 아주 충분한 레이싱화다. 센은 신어봤는데 어퍼의 재질과 갑피가 더 얇고 가볍다. 아주 매력적이다. 하지만 타쿠미 센을 신기에는 내자신의 모든면이 부족하기에 눈길 조차 주고 있지 않다. 

아디다스가 자랑하는 아니 대표하는 부스트폼의 경우 신발 전체가 아닌 앞부분에 적용되어 있다. 아디오스 부스트는 신발 전체가 부스트 폼인데 타쿠미 신발은 착지와 치고 나가는 앞쪽에만 사용했다. 개인적으로 이부분이 맘에 든다. 뒷꿈치가 땅에 닿을때 기존의 부스트폼은 쿠션감이 높아서 그런지 다소 흔들리는 경향이 있었는데 오히려 조금 단단한 소재를 뒷축에 적용함으로써 착지시 안정감이 높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뒷축의 경우 부스트보다는 조금 단단하고 타쿠미 센에 비해 두께가 있다. 안정적인 착지와 피로도를 줄이려는 렌(연습)에 맞는 구성으로 생각된다. 바닥은 아디웨어 고무로 되어서 내구성을 높였다. 타쿠미 센은 신발 앞쪽의 돌기가 뒷꿈치 전체에 깔려 있는데 이부분이 센과 렌의 다른점 중에 하나이다. 아디오스 시리즈 초기부터 사용해온 토션바가 신발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다. 뒤틀림을 억제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사실 이게 어느정도의 안정감을 주는지는 모르겠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토션바를 떼고 신어보고 싶기도 하다.

신발 앞부분은 역시 레이싱화 답게 돌기가 다닥다닥 붙어 있다. 그보다 앞쪽의 가장자리는 컨티넨탈에서 만든 고무가 장착되어 있다. 타이어로 유명한 컨티넨탈의 고무가 접지를 높여 준다고 한다. 내 실력으론 그게 어느정도 인지는 사실 모르겠다. 그러나 돌기의 경우 생각보다 성능도 체감했고 내구성도 높은 것 같다. 다른 러너들보다 상대적으로 무거운 몸으로 여러 대회를 신고 달렸는데 아직 살아 있는걸 보니 괜찮은 소재를 사용했나보다. 

아디다스 러닝화(마라톤화)의 경우 아디제로 아디오스 1 출시부터 관심이 많았고 실제로 가장많은 대회용 신발을 갖고 있다. 약 8켤레 정도가 아디다스 제품이다. 다른 브랜드의 신발도 여러번 신어 보았는데 현재까지는 아디다스 신발이 가장 잘맞고 큰 부상도 현재까지 없다. 그리고 개인 최고기록도 만들어 줬다. 물론 대회 당시의 날씨나 코스, 컨디션 등등 여러요인이 있을 수 있지만 신발도 어느정도 기여를 한것 같다. 특히 타쿠미 렌 부스트의 경우 10k 38분, 하프 1:27분, 풀코스3:17의 개인기록을 지난해 동안 경신하는데 모두 함께 했다. 

타쿠미 시리즈는 엘리트 선수는 물론 마스터지(일반인)러너들에게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부터 몇몇 마스터즈 선수들이 각종 대회에서 본 제품(타쿠미 센 또는 렌)을 신고 시상대에 오르고 있다. 주위에도 여러 러너들이 타쿠미 신고 좋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 러닝화는 신는 사람에 따라 발에 잘 맞을 수도 있지만 또한 아닐 수도 있다. 그만큼 개인차가 있는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러닝화를 쉽게 권하진 못하지만 한번쯤 괜찮은 레이싱화(대회용)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타쿠미 시리즈를 조심스레 추천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