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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캐나다] 알버타에서 만난 공룡이야기(下)

지난편에 이어서 캐나다 남부알버타 여행이야기를 이어 가겠습니다.


로얄 티렐 뮤지엄을 뒤로하고 늦은 오후에 다이노서 주립공원(Dinosaur Provincial Park)으로 이동했습니다.

로얄티렐뮤지엄에서 차량으로 약 두시간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배드랜드(Bad Land)라고 불리는 지형에 위치한 주립공원에는 정말 어마어마한 공룡들이 묻혀있습니다.

이곳에서 발굴된 다양한 자료는 연구진의 분석을 거쳐서 로얄티렐 뮤지엄으로 이동 보관.

그리고 엄선된 자료는 전시를 하게 됩니다. 공룡밭, 공룡 노다지, 공룡천국 입니다.


해가 뉘엇뉘엇 넘어갈 즈음에 도착했습니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주는 아주 고즈넉합니다. 너무 고요해서 바람소리만 들립니다.

사진에 보이는 천막은 하룻밤을 보내게 될 캠핑장소 입니다. 

1인 1실이라는 센스있는 준비 덕분에 슈퍼힐링나잇을 보냈습니다.



바로 앞에는 강이 유유히 흐릅니다. 워낙 와일드 라이프이다 보니 모기가 어후,,,,,,

참고로 이곳은 휴대전화(캐나다쪽)도 안터지는 그런 정말 배드랜드입니다.



각 캠핑사이트마다 잘 정돈된 장작을 한다발씩 가져다 주었습니다. 

저 두꺼운걸 어떻게 불 붙이지 하고 살짝 걱정을 했는데 센스있는 담당자가 안쪽에 불쏘시개를 넣어놓았더군요.




텐트별로 가스 스토브(?)가 준비 되어 있습니다. 

신나게 고기를 구워먹으면 좋겠지만 아무로 준비없이 가느라...저 큰 기계로 라면끓여 먹은게 전부...어후 



실내에는 전기를 쓸수 있는 콘센트도 있고



2~3인의 식사는 거뜬히 준비 할 수 있는 식기류도 있고



추울까봐 설치된 벽난로 스타일의 스토브도 있고



2명이 넉넉히 잘수 있는 침대와 모기장도 있습니다.




화장실 앞에는 개수대가 있고 뜨거운 물은 잘 나옵니다.



쏟아지는 별을 보며 장작을 활활 태웠습니다.

그렇게 주립공원에서 고요한밤 거룩한밤을 보냈습니다.



여행 3일차 아침.

느즈막히 새소리에 잠을 더이상 잘 수 없어서 억지강제기상


씻으로 샤워장으로 고고. 표지판만 보아도 막 시원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2달러에 5분. 남자라면 충분합니다.




음식 재료를 준비해가지 않은터라 아침은 라면뿐,,,

점심은 캠핑장 입구에 있는 식당겸편의점겸안내소에서 햄버거를 먹었습니다.

이동네 햄버거는 고기를 즉석해서 구워주는데 맛이 좋습니다. 알버타 비프 역시 최고네요.





식사를 마치고 주립공원 사무실겸기념품점겸박물관으로 이동

오늘의 안내자 매니점님을 만나러 갔습니다.(미안해요 이름을 까먹었어요)





매니저님과 본격 주립공원 투어

완전 프라이빗으로 저와 사장님 그리고 매니저, 셋이서 투어 시작!

언제나 스탭온리 구역은 들어갈때마다 설레입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갈색빛의 그런 덩어리들 

이게 무엇입니까? 라고 정중히 물어보니 아 그건 공룡뼈야, 부서져버린 것들이지....


자갈도 아니고 돌도 아니고 나무도 아니고 공룡뼈,,,,,,,,,,,,,,,,,,,,,,,




걸어다가 이것도 설마 했는데..............공룡뼈. 공룡뼈가 돌보다 많은 곳

이거 모른다고 거짓말아냐라고 몇차례 물었지만 어니스틀리 레알 공룡뼈라고. 슬슬 무서워졌습니다.



어이가 없고 놀랍고 황당함을 내심 숨기며 이동한 곳

갑자기 무슨 쇠말뚝이 있는 이상한 것을 보여 줍니다. 


매니저 : "저게 뭔지 아니?"

나 : "아니 모르지"

매니저: "자 이쪽으로 가보자. 재밌는거 보여줄께"


그래서 옆에 있는 작은 건물로 들어갔습니다.




아 ㅆㅂ......... 공룡이 죽은 자세 그대로 있습니다. 롱롱타임어고우 그때그시절 그자세로 있어요.

아까 보여준, 그 확파여버린 그곳을 통째로 들어내서 옮긴것입니다. 여기 살짝 무서워집니다.




너 이거 만져볼래? 라고 정중한 권유형 문장을 흘려 보내지 않는 리스닝 실력을 발휘하며 살펴본 그것,

아~ 이건 공룡껍데기(스킨). 

그 죽어서 몸저 누어버린 공룡이 너무나 잘 보존되어서 운좋게 남아 있는 그친구의 피부입니다.

아..........소름이 돋기 시작했습니다.




두어시간을 둘러둘러 주립공원의 일부만 보았습니다. 

여기는 인간적으로 너무 커서 하루만에 볼수가 없습니다. 하루만에 보기에는 무슨 수를 써도 안되겠더군요.


캐나다 남부 알버타는 공룡세상입니다. 

물론 오가면서 만난 캐나다 원주민들과 박물관도 들렸었지만

이동네의 공룡스케일에는....어마어마어마하게 많았다는...

발에 차이는 수십억만년전의 둘리의 친구들을 만나는 너무 특별하고 소중한 방문이었습니다.



이날 저녁 옐로우나이프로 가야하기 때문에 아쉬움을 남기고 다이노서 주립공원을 떠났습니다.

오로라를 보러 이제 북부캐나다 오로라의 수도 옐로우나이프로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