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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nning

[러닝]브랜드 스토리 - 써코니 Saucony

스포츠 브랜드는 하나의 종목만 다루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걸쳐 여러 제품을 만든다. 대표적으로 나이키와 아디다스 같은 기업이 다루는 스포츠는 사실상 거의 올림픽 전 종목 수준에 이른다. 물론 이들 덕분에 비인기 종목에서의 용품 생산과 지원이 이뤄지고 있고 이건 좋은 점이라고 볼 수 있다. 

이와 반대로 한가지 종목, 내가 좋아하는 러닝(달리기, running)에만 집중하는 브랜드는 없을까? 라는 물음에 몇가지 브랜드가 떠올랐다. 그중 최근에 나의 마음을 사로 잡은 미국산 러닝 전문브랜드 써코니 Saucony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www.saucony.com

써코니

써코니는 미국에서 탄생한 러닝 전문브랜드로 올해로 118년이 되었다. 1898년 펜실베니아 커츠타운 Kutztown에서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세상에 나오기 2년전은 1896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첫 마라톤이 시작했고, 1897년은 첫 보스턴 마라톤이 개최된 해다. 물론 써코니가 이들과 발맞춰 어떤 제품을 생산하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그만큼 달리기(마라톤)과 함께 시작한 역사가 꽤 오래되었다는 뜻이다.

'써코니'라는 브랜드 네임은 아메리카 원주민어'Saconk'로 '두개의 강이 함께 흐르는 곳' 이란 뜻이다. where two rivers run together. 또한 써코니가 쿠츠타운이 써코니 크릭 Saucony creek의 둑방Bank에서 시작된 것을 모티브로하여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알고 있다. en.wikipedia.org/wiki/Saucony

써코니가 달리기에 제품을 내놓기 시작한 것은 1958년, 써코니 최초의 육상 스파이크 7446 모델을 출시하면서 부터이다. 이로부터 약 10년뒤엔 회사를 메사추세츠의 캠브릿지쪽으로 이주하게 되었고 이즈음부터 달리기에 관해 진지하게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미국에서 육상 붐업이 되던 1980년가 되면서 써코니는 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다. 1980년 출시된 트레이너 Trainner, 81년 째즈 Jazz, 84년 DXN 트레이너Trainner, 88년 쉐도우 Shadow, 91년 그리드 Grid 제품이 연이어 출시하며 써코니의 시대를 열었다.

특히 1983년은 써코니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사건이 있었는데 바로 Rod Dixon의 뉴욕 마라톤 우승이다. 26마일(총 26.2마일)까지 1위에게 9초차이로 뒤쳐지던 딕슨은 마지막 0.2마일(약 320M)를 앞두고 질주끝에 역전을 이뤄냈다. 역사적인 우승과 함께 써코니는 80년대를 보냈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써코니는 기존의 러닝화(오리지널 시리즈)에서 더 발전된 모습을 갖길 원했다. 로드러닝을 넘어서 전문선수를 위한 트랙용 스파이크와 (우리에겐 생소하지만 미국에선 인기가 높은) 크로스 컨트리용 신발을 제작했다. 특히 2003년도에 출시한 kilkenny는 크로스 컨트리에서 인기를 얻었다. 뒤이어 지금의 써코니(테크니컬 라인;러닝)을 만든 킨버라 kinvara가 2009년 지구상에 등장한다. 킨버라는 출시되지마자 미국에서 반향을 일으키며 써코니를 러닝 시장의 리더로 만들었다.

엘리트 선수들의 훈련용 제품을 위해 제작된 킨버라는 가볍고, 구셔닝이 좋으며, 오프셋이 낮은 획기적인 제품이 었다. 특히 어퍼의 경우 얇으며 유연하고 통기성도 상대적으로 좋았다. 현재 킨버라는 7번째 모델까지 출시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킨버라 3, 6을 갖고 있는데 모두 만족하고 있다. 킨버라의 성공으로 러닝 라인에서는 비슷한 컨셉을 갖고 있는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 되었다. 트라이엄프, 그리드, 라이드, 허리케인 등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오늘날의 써코니는 미국 러닝브랜드 Top3에 꼽힌다고 한다. 아식스, 브룩스, 써코니 순으로 미국내에서 판매가 되고 있다고 한다. (러닝부분에 한함) 러너라면 늘 즐겨찾는 러너스월드(매우 공신력 있는 매체)의 추천 신발엔 써코니 모델은 출시되는 족족 선정된다. 특히 2015년 올해의 신발 20개 중에 무려 3개의 모델이 이름을 올렸다. www.runnersworld.com

미국을 대표하고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보스턴 마라톤의 2015년 참가자를 대상으로 대회시 착용한 신발 브랜드를 조사해보았더니 써코니가 역시 3위권에 들었다. 앞서서 언급한 아식스, 브룩스 다음으로 써코니가 차지했다. 실제로 2015년 뉴욕마라톤을 참가하면서 '그들은 뭘신고 달리나' 라는 호기심을 갖고 뛰는 내내 보았는데 진짜 써코니를 많이 신더라 오히려 나이키나 아디다스 보기가 힘들었을 정도였다. 

국내에는 써코니 브랜드가 3차례에 걸쳐 런칭이 된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의 본사는 변하지 않고) 한국의 수입판매사가 바뀌면서 웃지못할 재런칭이 몇번 있었다. 그렇게 내홍을 겪은 써코니는 현재 2015년 연말부터 한국의 ABC Mart가 국내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 오리지널과 테크니컬, 의류까지 공급 판매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현재 해당 사이트와 매장에서 제품을 접할 수 있다. www.abcmart.co.kr/abc/product/brandShop?ctgrId=00&page=1&brandId=000062

써코니란 브랜드를 좋아한다. 달리기에만 집중하는 모습이 멋있고 또한 그만큼의 제품 성능이 있다. 덕분에 전세계에의 많은 러너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에겐 그리 친숙치 않다. 특히 저렴한 신발(업체가 바뀌면서 재고떨이)로 인식되어 버린 것이 무척 안타깝다. 곧 좋은 모습으로 국내에서도 제자리를 찾길 바란다. 

상기 이미지는 www.saucony.com, competitor.com, www.opumo.com 에서 가져왔다. 내용은 미국 홈페이지와, 러닝매체의 것을 재구성하였다.

참고 

http://www.opumo.com/magazine/a-brief-history-of-saucony-sneakers/

http://www.runnersworld.com/running-shoes/the-best-running-shoes-of-2015/saucony-triumph-iso-2

http://running.competitor.com/2015/05/photos/the-shoes-of-the-2015-boston-marathon_128889

https://en.wikipedia.org/wiki/Sauco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