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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il running

서울둘레길 프로젝트 Seoul Trail Run Project 1~2구간

달리기를 하다보니 뭔가 지루해지는 시점이 오고 말았다. 다른 스포츠와는 달리 큰 변화없이 같은 거리 또는 매일 같은 코스를 달려여하는 반복됨에 따라 나도 모르는 사이에 러닝 매너리즘(내가만듬ㅋ)에 빠졌다. 확실한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 나의 상황과 이제는 더이상 늘지 않는 실력도 한몫했다. 실력향상의 정도는 연습이지만 그 연습을 하는 반복되는 상황이 지겨웠다.


기분 전환으로 집근처 수락산을 가끔 찾는다. 산 정상을 가기보다는 둘레길 코스를 천천 달리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정작 수락산 정상에 오른것은 몇번 되지 않는다. 늘 가던 코스에 늘 그렇듯 갔는데 '서울둘레길' 이라는 이정표가 있었다. 잘 정돈된 길은 달리기에 좋은 환경이었다. 집에 와서 검색해보니 아래의 지도와 같이 뙇!!!!!!!!!!!!


그렇지 이거다. 

이걸 달리자.


그렇게 서울둘레길 프로젝트가 시작 되었다. 


지도를 보다시피 8개 구간으로 나눠져있다. 1구간은 내가 자주 찾는 그 구간이다. 익숙하다. 나에겐 나름 홈그라운드 같은 곳이다. 나머지 7개는 가본적도 없다. 그냥 새로운 곳이다. 그래서 더 끌렸다. 하루아침에 다 달릴 수 없는 신체적(1순위) 시간적 이유로 구간별로 나눠서 달리기로 했다. 혼자서 하기엔 아쉽고 부담이다. 하지만 이런데 딱맞는 친구가 있었다. 이런 허튼짓에 힘빼기 좋아하는 후배이자 동료인 김영호와 같이 달리기로 했다. 카톡으로 달릴래? 하니 10초만에 "예" 라고 답장하는 쾌남이다.


그렇게 우린 1코스만 달려보자고 시작하기로 했다. 하지만 둘다 속으로는 2코스까지 갈 생각을 서로 갖고 있었다.




코스는 위와 같다. 지도는 이것뿐이다. 나머지는 알아서 가야하만 했다. 다행히 구간별로 표시가 잘되어 있었다.




오랜만에 장비를 챙겨보고 한컷 찍었다. 사진을 찍어두면 다음 대회나 운동할때 리스트 보다 훨씬 참고하기가 쉽다.  




오늘의 신발은 살로몬 센스 만트라 

나의 첫 트레일러닝화이다. 믿고 쓰는 살로몬이라는 평가를 하게 만든 그런 제품이다. 다른 신발이 있었지만 첫 코스라서 일단은 검증받은 신발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카프 가드도 역시 살로몬이다.



바지도 살로몬이다.

가방도 살로몬이다.


절대 살로몬에서 후원이나 용품 지급을 받은적이 없다. 내가 다 산거다.



같이 달리는 김영호

이친구도 살로몬으로 발랐다. 역시나 지원이나 후원 따윈없다. 우린 가난한 러너일 뿐이다. 



출발 시간은 8시가 조금 지나서였다. 조금은 쌀쌀했는데 역시나 산으로 들어서면서 심장이 뛰기 시작하면서 땀이 났다. 지난 며칠간 미세먼지로 뿌옇던 서울 하늘이 맑게 열린 날이 었다. 트레일러닝을 하기엔 최고의 조건이었다. 





곳곳에 이렇게 이정표가 잘 되어 있다. 구간별로 다르지만 수락산에서 당고개를 지나는 구간은 서울둘레길이라고 이정표가 되과 되어 있다. 불암산 구간은 불암산 둘레길 서울 둘레길 두가지 혼용되어 있다. 





1구간에는 이정표와 지도가 곳곳에 잘 마련되어 있다. 우리가 어디인지 앞으로 목적이는 어디인지 명확하게 보여준다.

 



1구간의 불암산 둘레길은 산 정상으로 올라가지 않는다. 옆으로 돌아서 서울여대쪽으로 이어진다. 이 구간이 달리기에 너무 좋았다. 특히, 주말이면 산으로 가는 많은 등산객들이 있지만 둘레길은 역시 사람이 없다. 정말 한적하게 달릴 수 있었다. 




둘레길과 산정상으로 향하는 갈림길에 다다르니 사람이 붐볐다. 역시나 한국의 어른들은 멋진옷을 입고 동네 뒷간으로 가신다. 앞으로 2구간에서 벌어질 일을 모르채 우린 신나게 내리막을 내달렸다.




서울둘레길1구간의 마지막 부분인 한국전력과 서울여대 사이의 구간이다. 데상트 트레일런이 개최되었다면 이곳을 지나갔을 것으로 생각된다. 






서울둘레길 1구간의 종료지점인 화랑대역에 도착했다. 역시나 우린 2구간을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잠시 쉬며 에너지 보충 후 출발!



서울둘레길 2구간은 화랑대역을 출발해서 망우 공원묘지를 향하는 코스가 초반에 있다. 1구간과 달리 흙길 보다는 인도와 아스팔트가 주를 이룬다. 상대적으로 심심한 구간이다.




도심이긴하지만 여기까지는 이정표가 잘 되어있다. 이쪽으로 가는게 맞나 싶어서 두리번되면 항상 표지판이 있었다.




중간지점에서 콜라를 한캔씩 마신 후 망우 공원묘지를 올랐다. 따쓰한 봄날과 한식이어서 많은 가족들이 성묘를 나왔다. 그와중에 낯선 두명의 청년은 언덕을 달렸다. 지겹게 언덕을 달렸다. 다리에 무리가 와서 걸었다. 슬슬 재미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다행히 서울의 풍경이 아름다워서 한숨 돌릴 수 있었다.





시원하게 열린 서울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도심. 사진보단 역시 직접 눈으로 봐야 더 좋은데, 사진은 뭔가 아쉽다.





망우공원묘지의 지루한 아스팔트 언덕을 끝내고 이제 용마산으로 진입

여기서부터는 기존의 등산로와 같은 코스로 간다. 그래서 사람이 너무 많았다. 달리기엔 적합하지 않았다. 걷고 뛰다를 반복하면서 일단은 아차산까지 갔다. 사진은 안찍었다. 그냥 주말의 서울에 있는 산이다. 사람이 너무 많았다.



아차산은 더 사람이 많았다. 줄지어서 오르고 내려갔다. 그냥 등산하러 온 기분이다. 전혀 달릴 수 없었다. 서울 둘레길 2구간은 트레일러닝에 적합하지 않았다. 그냥 등산로다. 역시 사진을 찍지 않았다. 



마침내 2구간의 종료지점인 광나루역에 도착

한강을 코앞에 두고 그냥 끝내려니 못내 아쉬워서 건너가기로 했다. 덕분에 쨍짱한 하늘과 한강을 감상!!





기분좋게 천호역까지 달려서 프로젝트의 첫번째 목표를 달성!!




천호역에서 조덕연과 만나서 급 칼로리 충전을 위한 햄버거 먹으로 고고

데이터를 보면서 지도과 구간을 확인했다. 



나이키 어플과 순토로 측정한 이번 서울둘레길 트레일런 데이터

트레일런, 트레일러닝을 하기엔 좋은 코스다. 2구간은 아니다, 1구간은 매우 좋다.


전체적인 코스의 평가는 8구간까지 달리고 해보도록 하겠다.



서울 둘레길을 달려보겠다는 의지를 실천으로 옮기기 쉽지는 않았다. 

즉흥적으로 만들어낸 아이디어를 실행하도록 같이 달린 김영호에게 감사를 전한다.



3구간은 조덕연과 같이 달렸다.


후기는 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