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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il running

[후기] 2013 제주 트레일러닝 - 2편

제주 국제 트레일러닝 대회 2일차


오늘의 코스는 표선해수욕장을 출발해 성산일출봉까지 가는 40Km 구간이다.



이른아침 숙소에서 식사를 마치고 출발지점인 표선해수욕장에 도착했다. 

어제의 맑았던 제주와는 사뭇 다른 바람불고 구름낀 하늘이었다. 

태풍 예보가 있었는데 다행히 중국으로 비켜가면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 

아침 일찍 찬바람을 맞으며 바닷가에 도착하니 정신이 번쩍 든다. 





흐린날에도 운치 있는 제주의 바다를 배경으로 다들 기념사진 한장씩



40km 장거리는 처음으로 달려본다는 민우, 군인 답게 강철체력으로 마지막까지 쭉쭉 달려주었다. 



학생이지만 과감히 제주까지 달리러온 영호, 장비는 이미 프로급


시작은 좋았다. 몸도 가볍고 마음은 좀 무겁고 그런 상태로 출발




낯익은 건물이 보인다. 와하하 게스트하우스!!06년도에 자전거 일주를 하면서 묶었던 그 숙소. 



물이 차는 시간이라서 달려서 건너갈 다리 위까지 물이 차올랐다. 

신발을 신고 멋지게 건너고 싶지만 바닷물이라서 ㅠㅠ

덕분에 시원하게 발맛사지하고 다시 출발




트레일 러닝은 가방을 메고 그 안에 물과 음식을 담아서 달려야한다. 

가방에 이미 물도 가득, 먹을것도 가득, 덕분에 어깨를 누르는 압박은 듬뿍 상승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는 최고의 코스, 제주의 바다는 맑은날도 멋지지만, 이렇게 바람불고 흐린것도 운치 있고 좋다.



들판을 가로지르며 달리다 보니 소떼가 등장. 여기는 자연친화적인 농장이었다. 

군데군데 분비물 지뢰를 피하며 달려갔다.



섭지코지의 중국인 관광객을 물리치고 마지막 남은 정신을 가다듬으며 도착한 성산일출봉!

저 멀리 보이기 시작한다. 이제 코스의 막바지에 다다른다. 

40Km 조금 안되는 거리였다. 전날의 피로가 풀리기도 전에 더 큰 데미지를 온몸으로 받아냈다.



지친 두다리를 이끌고 버스를 타고 가시리 숙소로 이동. 첫날 챙겨온 라면과 참치 그리고 식당에서 잠시 빌려온 찬밥은 말아서 폭풍식사를 했다. 한가로이 바람부는 제주의 언덕과 가시리 오름을 눈앞에 두고 피로를 위한 맥주 흡수. 

그리고 바로 떡실신,,,



바닷물에 빠진 신발을 빨아서 가지런히 말리는 모습. 내일의 대회를 위한 부지런한 러너들이다. 



낮술 먹고 정신차리고 보니 벌써 저녁!!

 식사후에 열린 당일 부문별 시상식과 내일 코스 브리핑 시간을 가졌다.

이런 세미나에 참석하니 내가 좀 달리는 사람 같았다. 


제주 트레일런 이란 대회 참가는 아주 잘한 선택이다. 

비용적으로 적지 않지만 얻고 배워가는 부분이 정말 많다.

내년에도 특별한 일이 있지 않는 한 다시 꼭 찾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