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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il running

[대회] KOREA 50K - 2015 후기

트레일러닝이 자리를 잡아가는 중요한 2015년, 기존에 없었던 몇몇 굵직한 대회들이 개최 되었으며 이런 대회들 덕분에 트레일러닝이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 특히 상반기에는 KOREA 50K 첫 국제 트레일러닝 대회가 동두천에서 열렸다. 기존 대회에 비해 비싼 참가비용 때문에 시작전에 여러가지 말이 오갔지만 그래도 첫 열리는 대회이고 기대가 있기에 선뜻 참가했다. 

대회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http://www.korea50k.com 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2016년 대회는 4월 24일 개최된다.


대회는 일요일 아침일찍 시작하기에 동두천에서 1박을 해야만 했다. 함께 참가했던 친구들 대부분 동두천에서 숙박을하고 대회에 대한 전의를 다졌다. 

지금에서 돌아보니 몇가지 재밌는 사실들이 있는데 본 후기에 등장하는데 사진속 인물들은 현재 대한민국 트레일러닝씬에서 영향력있는 인물들이다. 좌측의 고경덕은 국내에서 열리는 트레일러닝 대회는 죄다 나가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화대종주, 거제지맥에 이어 11월에 열린  UTMH 100k에서 남자 4위를 차지 했다. 가운데 이윤주는 여자 트레일러너 중 발군의 실력을 자랑한다. 게다가 달리기가 좋아서 회사를 그만두고 러닝 에이전트를 차렸다. 현재 good runner 컴퍼니의 대표이자 왠만한 유명인 못지않게 트레일러닝 및 마라톤 선후배간에 모르는 사람이 없다. 특히 팀살로몬 선수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는 몇안되는 사람이다. 우측은 글쓴이로 그냥 트레일러너이다. 별다른 성과 없이 현재 장비병에 걸렸다.



살로몬에서 일하는 홍춘식. 일과 운동을 병행하기가 힘들었는지 지난해에 달리기 실력이 급하락했다. 그와중에 올 1월에 열린 HK100에서 16시간만에 완주하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참가했던 수십명의 한국인 중에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더욱 빨라지길 바란다.


지금보니 자칭 별들의 전쟁이었던 korea 50k는 다소 더운날씨에서 무사히 마쳤다. 대회 코스는 사전에 열렸던 프리레이스를 통해서 어느정도 알고 있었기에 길을 잃지는 않았다. 코스는 동두천 MTB 코스와 왕방산 주변들 돌아오는 순환 코스였다. 전체적으로 무리가 없는 코스였다. 마지막에 있는 두번의 오르막에서 많은 참가자들이 힘들어 했으나 그래도 전체적인 코스 만족도는 높았다. 급수포인트에서는 넉넉한 음료와 과일, 에너지젤 등이 구비되어 있어서 영양보급은 좋았다. 다만 레이스 초반에 발생했던 두번의 코스이탈사건이 대회의 완성도를 떨어트렸다.


7시간여를 달리고 오니 양말은 지워지지 않는 흙물이 들었고 신발속은 또한 개판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대회를 마치고 참가자가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없었다는 것이다. 간이 의자라도 그늘에 준비했다면 대회를 마치고 쉬면서 남은 레이스를 관전할 수 있었을텐데 그냥 맨바닥에 앉아서 구경하려니 여간 불편했다. 끝나고 준비된 리커버리 팩(음식, 음료등)도 자리에서 바로 먹을 수 있는 것들이 없었다. 차라리 체크포인트에서 제공하는 음식이 더 좋았다.


우여곡절끝에 목표로 했던 7시간안에 완주를 했다. 

올해는 9키로가 추가된 총 59k 코스로 대회가 열린다. 

작년보다 거리는 늘었지만 올해에도 7시간 안에 들어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