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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리뷰] 살로몬 센스 5 울트라 Salomon Sense 5 Ultra

2016년 시작과 함께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던 살로몬 트레일러닝 Salomon Trailrunning 브랜드가 잠시 한국을 떠났다. 국내 판매를 담당했던 신세계 인터내셔널에서 사업을 접기로 한탓에 더이상 판매를 하지 못한채로 생이별을 맞이했다. 그덕분에 아름다운(?)가격으로 전 제품을 재고처리해줘서 좋은 제품을 많이 가져왔다. 한편으로 다시 수입 및 판매를 재개할 경우 가격적인 부분에서 타격을 입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살로몬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아머스포츠 Amer Sports의 한국지사 아머스포츠 코리아에서 살로몬을 직접 수입하여 판매를 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여름이 시작될 즈음에 들려왔다. 내부사정은 알 수 없지만 어찌 되었던간에 살로몬이 돌아왔다.

정식 제품판매는 2017년 초라고 얼핏 들었던 것 같다. 이 또한 카더라 소식을 들은 것이니 너무 믿지 말기 바란다. 그래도 한가지 확실한 것은 살로몬 트레일러닝 아카데미를 통해 살로몬의 최신 제품을 받고 그들의 철학을 다시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현재 3회차 클래스가 종료 되었. 총 8회를 계획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트레일러닝 아카데미에 선발되면 참가비용 5만원을 내야하지만 그런 비용이 전혀 아깝지 않도록 센스 5 울트라 신형 제품을 지급해 준다. <5만원=180달러(미국기준)+트레일러닝 클래스> 어줍잖은 광고 마케팅 보다 훨씬 효과적이고 파격적인 마케팅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제 신발을 신어본 소감을 얘기해보겠다.

레드 & 화이트 컬러는 언제나봐도 멋있다. 트레일러닝 제품 중 이 컬러는 오직 살로몬 센스 울트라 시리즈만 사용하는 것 같다. 사실 이 모델의 경우 킬리안 조넷 Killan Jornet을 위해 제작된 신발이다. 지구 최강의(사실임) 트레일러너가 원하는 모든 요소를 최대한 반영한 모델로써 가볍고 빠르고 편안한 신발이며 최소한의 재료로 최대의 효과를 얻기 위한 신발이다. 살로몬 제품중에서 LAB이라고 붙은 제품은 말그대로 살로몬 연구소에서 트레일러닝팀을 위한 대회 및 훈련용 제품을 만든 전문용품이다. 물론 가격이 일반 제품에 비해 비싸다.

외형은 거의 바뀌지 않았다. 초기 모델과도 디자인상 크게 달라진 점은 없어 보인다. (비교 기준은 센스 3 울트라와 친구가 보유한 센스 2 울트라 모델이다) 빨간 컬러가 조금 진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재질의 경우 이전 모델보다 가벼워졌다. 특히 발등과 발볼쪽의 메쉬부분은 더 얇고 구멍 간격이 넓어졌다. 양말의 색과 무늬가 밖에서 보일정도이다. 내구성을 테스트할 만큼 많이 신어보지는 못했지만 살로몬의 자료를 보면 튼튼하면서 시원한 소재를 사용했다고 한다.  

가볍고 얇아진 어퍼덕분에 훨씬 부드러운 착용감을 느낄 수 있다. 기존 모델은 새신발을 신었을때 길들이가 필요하겠다 생각을 했었는데 신형은 훨씬 부드럽고 편안해진 덕분에 착용 후 바로 운동을 해도 전혀 무리가 없었다.

신발 안쪽의 마감 처리도 상당히 좋아졌다. 스티치로 깔끔하게 처리되었고 본드부분과 불필요하게 나온 소재등을 거슬리지 않게 잘 마감하였다. 실제로 맨발로 잠시 신어봤는데 불편하거나 걸리는 점은 없었다. 

센스 울트라 모델의 경우 가장크게 변한건 아웃솔(바닥) 돌기 부분이다. 4번째 모델부터 스터드가 확실히 커졌다. SG(soft ground)모델 만큼은 아니지만 최근의 타사의 제품과 비교해도 작은 크기는 아니다. 3번째 시리즈와 이전 모델은 돌기가 작고 약했다. 돌이 많은 우리나라의 산에서 미끌어지거나 내리막에서 강력한 그립을 걸고 나면 바닥의 돌기가 부러지거나 지우개처럼 사라지기도 했다. 큼지막한 스터드가 얼만큼의 능력치를 올려주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큰게 단단하고 더 오래 갈 것으로 생각한다. 


신발의 앞뒤를 나름 구분하기 편하게 색으로 나뉘었다. 바닥을 차고 나가는 앞쪽은 사다리꼴 모양으로 전진을 위한 스터드형태로 되어있다. 발바닥 중간에 보이는 회색 부분은 날카로운 물질로 발바닥을 보호하는 필름소재이다. 트레일에서 얘기치 못하게 날카로운 돌이나 나무뿌리를 밟을 경우 제아무리 어떤 고무라도 막을 수는 없다. 특수 필름을 중간에 삽입해서 러너의 발을 보호한다.(ProFeel Film a thin TPU film in the midsole providing midfoot protection)

뒷쪽 스터드는 역방향으로 디자인 되었다. 내리막이라던가 속도를 제어해야하는 순간에 필요한 그립을 높이기 위한 디자인이라고 한다. 그정도로 빨리 달려보질 못해서 얼마만큼의 성능을 발휘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앞으로 열심히 연습해서 신발의 성능이 단 1%라도 더 느낄 수 있도록 해야지...

그리고 뒷축의 흰색 부분이 스카치(반사효과)로 제작 되었다. 밤에도 선수들은 달리기 때문에 언제어디서나 안전이 필수다. 스카치로 처리된 뒷축은 아주 맘에 든다.


센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전형적인 레이싱화이다. 말그대로 트레일러닝 대회때 신는 신발이다. 아주 가볍고 그만큰 얇기도하다. 덩치가 있거나 무게가 나가는 사람에겐 다소 무리가 따른다. (나도 엄청 무리해서 신었다) 일반인들이 신고 조금 달리다 보면 쿠션이 부족한게 아닌가, 발바닥이 아프다고 느낄 수 있다. 연습용으로는 조금 더 두께가 있고 쿠션이 더 있는 제품을 추천한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센스 울트라는 대회용 신발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트레일러너를 위해 만들어진 신발이고 이걸 신고 수많은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 제품의 성능은 이미 증명되었다. 비록 이걸 신고 빨라지진 못하더라도 최소한 신발을 탓하지는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