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글 쓰는 것이 뜸했다.
나와 관련된 이야기라 해봤자 정부와 사회에 불만이 있는 졸업을 앞둔 취업준비생의 신분이었기에 그다지 적고 싶은 말이 없을 뿐더러 말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러나 지난 설날을 전후로 큰 변화가 찾아왔다. 바로 백수의 늪 앞에서 극적으로 탈출 성공! 나를 좋게 봐준 지금 나의 회사에 감사를 드리며 2월 1일부로 수습부터 시작하였다. 말 그대로 수습, 사실 청년인턴이라는 거지같은 이름으로 불리는데 차마 이렇게 말하고 싶지는 않다. 여튼, 수습의 과정을 들어갔고 채 한 달이 안된 직장인이다.
"나는 죽어도 아침 일찍 일어나는 거 못하겠다. 뭐 자유로운 일을 하고 싶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지난날을 살아왔는데 막상 코앞에 닥치니 안되는 것 없더라. 일곱시면 눈이 자동으로 떠진다. 신기하다. 알람이 없어도 이제 6시 30분 정도면 눈을 뜬다. 신기하다. 내가 이렇게 아침형 인간으로 거듭날 줄이야. 여튼 나는 사회인이다. 회사도 좋고 일도 해보고 싶었던 거라 배우는 자세로 나름 열심히 하려 노력한다. 아직 아는게 없으니 뭐라고 적을 것도 없다. 어쨌든 난 첫 월급을 기다리고 있는 사회인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달리기는 계속된다. 올해로 4년 차 러너로써 이제 기록에 욕심을 내려고 한다. 당장 서브쓰리를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우선 10k 레이스에서 -40분을 넘는 것이 올 상반기의 목표이다. 꾸준한 30분대 기록을 유지하면서 하프코스에서 기록을 앞당겨 보련다. 그리고 올 가을, 제주도를 갈 거다. 제주도에서 2박3일 짜리 트레일런 대회가 열린다. 아직 확실한 참가를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이것을 목표로 올해는 준비를 해볼 생각이다. 더불어 춘천마라톤도 참가할거다. 춘마에서 풀코스로 체력을 마무리하고 제주도로 날아가서 한번 뛰어볼 계획이다. 부디 올 가을에 기쁨에 가득 찬 후기를 쓰길...
얼마 전에 새 신발을 샀다. 줌 스트럭쳐 14. 매장엔 15가 나왔지만 아울렛에서 8만3천원에 착한 가격으로 나를 맞이하는 그 아름다운 가격표를 차마 지나칠 순 없었다. 사실 13, 14, 15의 미드솔과 아웃솔은 같다. 어퍼만 다를 뿐. 멋내기용이 아니므로 상관없다. 그저 안정화가 필요 했을 뿐.
3번을 신고 달렸다. 종아리 통증이 재발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무겁고 투터운 탓에 아직 적응 중 이다. 조만간 후기를 쓸 테니 자세한 내용은 그때 알아보자.
서른이다.
나에게 서른은 어떤 의미일까 어떻게 다가오려나
무척이나 궁금하고 기대했는데, 뭐 별거 없더라.
단지 말할 때 "저 올해로 서른입니다." 이 말하기가 조금 버거울 뿐. 딱히 달라지는 건 없더라.
서른이면 아직 한창이라는 누군가의 말을 맹신하며 따듯한 봄날을 기다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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